카바존 산불이 앗아간 집 '통곡의 한인'
지난 26일 발생한 에스퍼랜자 산불이 거의 진화됐다. 하지만 이번 산불로 인해 주택 34채가 전소되면서 오갈 곳 없는 주민들의 마음은 까맣게 탔다. 한인 다이애나 강씨(사진)도 대피 3일만에 집에 돌아왔지만 잿더미만 남아있는 현실에 넋을 잃었다. 지난 26일 새벽 리버사이드 카운티 카바존 지역에서 발생한 이 산불은 30일 오전 현재 4만200 에이커를 태우고 90% 이상이 진화된 상태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방국 등 당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완전 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소방대원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모두 14명의 사상자를 냈다. 주택 34채와 외부 건물 20채가 파손되는 등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지금까지 99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관 2713명이 투입돼 작업을 벌였으며 30일 현재 트윈 파인스, 포펫 플랫 등은 여전히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한편 지난 29일 남편과 함께 트윈 파인스에 위치한 집을 찾았다가 현장에서 산불로 인해 주택이 전부 잿더미로 변했다는 사실을 처음 들은 다이애나 강씨는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강씨가 4년여전 별장 용도로 주택을 구입한 후 주말을 이용해 종종 머무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피해 주민들을 위해 헤멧시 헤멧 하이스쿨, 뷰몬트시 펠로우십 오브 패스 처치 등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신승우 기자 〈사진=브레트 스노우/선 지 제공>